이전 타석 대타로 들어와 번트를 실패하고 난 뒤, 경기장 내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대형을 욕했다.
그나마 사람 없는 외야여서 다행이였지 아니였으면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에 못 견뎠을지도 모른다.
물론 우리도 이대형 이전에 LGTWINS를 응원하는 팬이니, 자신감 없는 그 모습에 너무 속상해서 한 마디 했지만..
그래서 더 중요했던 타석이였고, 투수 상태도 별로였고, 크게 이기고 있던 상태였지만 그래도 꽤 중요한 타석이였다.
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을거다. '제발, 제발 쳐줘라 대형아.' 라는 바람은 있었지만, 기대하진 않았었을 때
대형이는 정말 큰 3루타를 날려주었다. 우리가 앉은 곳과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그 조그마한 야구공이
하늘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내려왔다. '설마 홈런?' 싶을 정도로 뻗어와서, 언니랑 나는 멍하게 공을 쳐다봤다.
"다행이다, 정말 다행이다." 라고 몇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다.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.
3루타를 친 그 순간, 경기장 내에 울려퍼지던 함성과 이대형의 이름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.
그런데, 그는 웃지 않았다. 예전 넥센전에서 쳤던 그 안타처럼 한숨을 쉬지도, 웃지도, 안도하지도 않았다.
그래서 안쓰럽기도 하고, 다행이기도 했다. 마음고생이 심했을 테지만, 아직 끝나지 않았다.
오늘 하루로 반짝 해서는 안된다, 앞으로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, 이게 그 '시작'이 되길 바란다.
ㅡ힘내요.
+ 그래도, 저 마지막 표정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. 정말 아프다.. +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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